목록독서기록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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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2015) 2021.04.04 별점 (4.0/5.0) 외로움에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혼자 들판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꽃은 자기가 꽃인줄도 모를 것이다. 주변에 온통 들풀만 낭자하니 말이다. 혼자서 아름답게 피었으나 자기는 모르는 것이다. 외로워할 필요없다. 들판에 홀로 피어나 있는 꽃이 무엇보다 아름다우니까. 마냥 좋기만 한 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길고 긴 추위를 견디며 참아온 봄이지만 계절은 금새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되곤 한다. 그렇게 가버리는 봄을 의미없이 보내주는 것은 항상 아쉽다. 짧고 빠르게 지나고 나면 허망하기에, 더 의미있고 신중하게 지내고자 한다. 빠르게 지나가기에 다음 봄이 기다려지고, 그렇기에 봄이 좋다. 우리 인생의 봄도 ..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 올더스 헉슬리(1932) 2021.02.24~03.01 별점 (4.0/5.0) 인간은 철저한 계급에 의해 '생산'된다. 개성과 자유는 없고 계속된 교육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계층 하단부 인간들은 허드렛일을 위주로, 상위부 계층은 지도자 일을 한다. 모두에게는 '소마'라는 신경 안정제(일종의 마약과도 같은)가 지급되고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게 된다. 세계는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세계는 인간의 인간다움이 상실한 세계이다. 가족 공동체는 우수꽝스러운, 음탕한 것으로 여겨지고 성생활은 성적 쾌락에만 초점을 둔다. 과학의 발전으로 에 등장하는 많은 기술들이 실제로 등장하고 있다. 처럼 인간이 기계의 부품이 되고 인간다움을 상실하게 되서는 안 ..
일의 기쁨과 슬픔 - 장유진(2019) 2021.01.27~30 별점(4.0/5.0) 잘 살겠습니다. '나'는 계산적이며 열심히 살아왔다며 자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현실 감각있으며 계획적이다. 반면 빛나 언니는 현실감각 없으며 센스, 눈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다른 둘은 친하지 않다. 그렇지만 빛나 언니의 센스 없는 행동들 덕에 몇 번 밥을 먹게 되고, 청첩장도 주고받는다. 빛나 언니의 결혼에 대한 축하로 계산적으로 12,000원어치 선물을 한 ‘나’였지만 빛나 언니는 울면서 좋아하였다. 며칠 뒤 답례 떡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었고, 센스 없는 빛나 언니의 모습이 느껴지는 떡이었다. 그렇지만 그 날 아침을 안 먹고 와서 그런지 맛있었다. 그리고 ‘나’는 빛나 언니가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떨림과 울림 - 김상욱(2018) 2021.01.24~26 별점(3.5/5.0) 「밝은 빛 아래서 빛을 실체로 느낀 적 없으나, 어둠이 충만한 곳에서 어둠은 실체가 된다. 」 -14페이지 「우연으로 선택된 수많은 사건의 연쇄에 의미를, 아니 더 나아가 의도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우연은 필연이 된다. 하지만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 -95페이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지만 부분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196페이지 「우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니다. 아무 의미 없이 법칙에 따라 그냐 도는 것 뿐이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 -252페이지 자연법칙을 말하며 삶을 느끼게 ..
아몬드 - 손원평(2017) 2021.01.17~18 별점 (4.0/5.0) *알렉시티미아 : 감정 표현 불능증. 트라우마 혹은 선천적 편도체 크기 미달. -줄거리- 엄마와 엄아의 엄마(할멈) 그리고 '나'는 같이 살며 헌책방을 하고 있다. 아빠는 '나'가 태어나기 전에 오토바이에 치어 죽었다. '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늘 그렇듯이 밖에서 밥을 먹었다. 냉면 가게였다. 맛없는 냉면을 분위기가 돋은 식욕으로 맛있게 먹고 나왔다. 그 때, 엄마와 할멈은 한 남자의 습격을 받는다. 할멈은 죽었고, 엄마는 더 이상 말을 못하는 껍데기만 남았고, '나'는 열일곱이 됐다. 책방 위 2층의 빵집 심 박사님은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 심박사는 엄마와 친한 사이였다. 학교에 가게 된 '나'는 '곤이'라는 아이..
오후, 가로지르다 - 하성란(2012) 2021.01.12 별점(4.0/5.0) 「큐비클 안의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기는 커녕 더욱더 모호하게 만드는 사람.」 큐비클 안과 밖의 모습은 같기도 하며 다르기도 한다. "멀티 페르소나"라는 신조어처럼 요즘 우리는 다양한 겉모습을 가진다. 페르소나를 벗겼을 때의 민낯은 알 수 없다. 큐비클이 한순간 모두 동시에 벗겨져, 얼굴을 서로 마주하는 일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큐비클이 모여 만들어진 모양은 무안가 닮았다. 신의 눈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은 사회가 아닐까. 신을 위해 만들어진 큐티클의 모양은 우리는 결코 볼 수 없다. 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의 집합으로 현대의 우리는 살아가는 것 같다. 각자의 큐티클 안의 삶은 다를 지라도.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43) 2021.03.03별점 (4.5/5.0) 어린 왕자를 어린 시절에 읽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얇은 동화책을 다시 읽어보니 과연 어린이 동화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힘이 되는 문구가 참 많았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표현한 글귀를 적어보았다.
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2015) 2021.04.11 별점 (3.5/5.0)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진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베르트랑- 전생의 심판으로 내 삶이 모두 정해진 상태로 태아나는 것은 어떨까. 이미 다 정해진 운명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희곡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생에서 선택한 것들이 모두 이루어진 삶을 살지는 못했다. 정확하게는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사실은 본인은 그것을 선택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산다. 내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내 의지에 의해서 내 삶은 충분히 변화 가능하다. 운명은 결국 준비된 자의 것이기 때문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