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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맨션 - 김혜진(2021) 2021.11.04 별점 (4.0/5.0) 매년 문학동네에서 나오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단편집을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중 4번째 작품인 김혜진 작가의 《목화맨션》은 30페이지 남짓의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준 작품이었다. 마음 씀에 대한 대가로 상대에게 물질적 가치를 기대한다면, 돌아오는 것은 오해와 실망뿐이다. 그 반대도 마친가지다. 우리의 사회가 하나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그리고 그 약속이 모든 개인의 이익과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를 위한 합의였다면, 그러한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그러니까 계약 이전에 예감이 있었고, 또한 누군가에 대한 마음 쓰임과 누군가를 향한 마..
모순 - 양귀자(1998) 2021.10.02~26 별점 (4.0/5.0)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 - 8장. 착한 주리 중
일의 기쁨과 슬픔 - 장유진(2019) 2021.01.27~30 별점(4.0/5.0) 잘 살겠습니다. '나'는 계산적이며 열심히 살아왔다며 자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현실 감각있으며 계획적이다. 반면 빛나 언니는 현실감각 없으며 센스, 눈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다른 둘은 친하지 않다. 그렇지만 빛나 언니의 센스 없는 행동들 덕에 몇 번 밥을 먹게 되고, 청첩장도 주고받는다. 빛나 언니의 결혼에 대한 축하로 계산적으로 12,000원어치 선물을 한 ‘나’였지만 빛나 언니는 울면서 좋아하였다. 며칠 뒤 답례 떡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었고, 센스 없는 빛나 언니의 모습이 느껴지는 떡이었다. 그렇지만 그 날 아침을 안 먹고 와서 그런지 맛있었다. 그리고 ‘나’는 빛나 언니가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몬드 - 손원평(2017) 2021.01.17~18 별점 (4.0/5.0) *알렉시티미아 : 감정 표현 불능증. 트라우마 혹은 선천적 편도체 크기 미달. -줄거리- 엄마와 엄아의 엄마(할멈) 그리고 '나'는 같이 살며 헌책방을 하고 있다. 아빠는 '나'가 태어나기 전에 오토바이에 치어 죽었다. '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 이브에 늘 그렇듯이 밖에서 밥을 먹었다. 냉면 가게였다. 맛없는 냉면을 분위기가 돋은 식욕으로 맛있게 먹고 나왔다. 그 때, 엄마와 할멈은 한 남자의 습격을 받는다. 할멈은 죽었고, 엄마는 더 이상 말을 못하는 껍데기만 남았고, '나'는 열일곱이 됐다. 책방 위 2층의 빵집 심 박사님은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 심박사는 엄마와 친한 사이였다. 학교에 가게 된 '나'는 '곤이'라는 아이..
오후, 가로지르다 - 하성란(2012) 2021.01.12 별점(4.0/5.0) 「큐비클 안의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기는 커녕 더욱더 모호하게 만드는 사람.」 큐비클 안과 밖의 모습은 같기도 하며 다르기도 한다. "멀티 페르소나"라는 신조어처럼 요즘 우리는 다양한 겉모습을 가진다. 페르소나를 벗겼을 때의 민낯은 알 수 없다. 큐비클이 한순간 모두 동시에 벗겨져, 얼굴을 서로 마주하는 일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큐비클이 모여 만들어진 모양은 무안가 닮았다. 신의 눈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은 사회가 아닐까. 신을 위해 만들어진 큐티클의 모양은 우리는 결코 볼 수 없다. 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의 집합으로 현대의 우리는 살아가는 것 같다. 각자의 큐티클 안의 삶은 다를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