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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맨션 - 김혜진(2021) 2021.11.04 별점 (4.0/5.0) 매년 문학동네에서 나오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단편집을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중 4번째 작품인 김혜진 작가의 《목화맨션》은 30페이지 남짓의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준 작품이었다. 마음 씀에 대한 대가로 상대에게 물질적 가치를 기대한다면, 돌아오는 것은 오해와 실망뿐이다. 그 반대도 마친가지다. 우리의 사회가 하나의 약속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그리고 그 약속이 모든 개인의 이익과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를 위한 합의였다면, 그러한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그러니까 계약 이전에 예감이 있었고, 또한 누군가에 대한 마음 쓰임과 누군가를 향한 마..
모순 - 양귀자(1998) 2021.10.02~26 별점 (4.0/5.0)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 - 8장. 착한 주리 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2015) 2021.04.04 별점 (4.0/5.0) 외로움에 고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혼자 들판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꽃은 자기가 꽃인줄도 모를 것이다. 주변에 온통 들풀만 낭자하니 말이다. 혼자서 아름답게 피었으나 자기는 모르는 것이다. 외로워할 필요없다. 들판에 홀로 피어나 있는 꽃이 무엇보다 아름다우니까. 마냥 좋기만 한 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길고 긴 추위를 견디며 참아온 봄이지만 계절은 금새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되곤 한다. 그렇게 가버리는 봄을 의미없이 보내주는 것은 항상 아쉽다. 짧고 빠르게 지나고 나면 허망하기에, 더 의미있고 신중하게 지내고자 한다. 빠르게 지나가기에 다음 봄이 기다려지고, 그렇기에 봄이 좋다. 우리 인생의 봄도 ..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 올더스 헉슬리(1932) 2021.02.24~03.01 별점 (4.0/5.0) 인간은 철저한 계급에 의해 '생산'된다. 개성과 자유는 없고 계속된 교육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계층 하단부 인간들은 허드렛일을 위주로, 상위부 계층은 지도자 일을 한다. 모두에게는 '소마'라는 신경 안정제(일종의 마약과도 같은)가 지급되고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게 된다. 세계는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세계는 인간의 인간다움이 상실한 세계이다. 가족 공동체는 우수꽝스러운, 음탕한 것으로 여겨지고 성생활은 성적 쾌락에만 초점을 둔다. 과학의 발전으로 에 등장하는 많은 기술들이 실제로 등장하고 있다. 처럼 인간이 기계의 부품이 되고 인간다움을 상실하게 되서는 안 ..
일의 기쁨과 슬픔 - 장유진(2019) 2021.01.27~30 별점(4.0/5.0) 잘 살겠습니다. '나'는 계산적이며 열심히 살아왔다며 자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현실 감각있으며 계획적이다. 반면 빛나 언니는 현실감각 없으며 센스, 눈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다른 둘은 친하지 않다. 그렇지만 빛나 언니의 센스 없는 행동들 덕에 몇 번 밥을 먹게 되고, 청첩장도 주고받는다. 빛나 언니의 결혼에 대한 축하로 계산적으로 12,000원어치 선물을 한 ‘나’였지만 빛나 언니는 울면서 좋아하였다. 며칠 뒤 답례 떡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었고, 센스 없는 빛나 언니의 모습이 느껴지는 떡이었다. 그렇지만 그 날 아침을 안 먹고 와서 그런지 맛있었다. 그리고 ‘나’는 빛나 언니가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오후, 가로지르다 - 하성란(2012) 2021.01.12 별점(4.0/5.0) 「큐비클 안의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주기는 커녕 더욱더 모호하게 만드는 사람.」 큐비클 안과 밖의 모습은 같기도 하며 다르기도 한다. "멀티 페르소나"라는 신조어처럼 요즘 우리는 다양한 겉모습을 가진다. 페르소나를 벗겼을 때의 민낯은 알 수 없다. 큐비클이 한순간 모두 동시에 벗겨져, 얼굴을 서로 마주하는 일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큐비클이 모여 만들어진 모양은 무안가 닮았다. 신의 눈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은 사회가 아닐까. 신을 위해 만들어진 큐티클의 모양은 우리는 결코 볼 수 없다. 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의 집합으로 현대의 우리는 살아가는 것 같다. 각자의 큐티클 안의 삶은 다를 지라도.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43) 2021.03.03별점 (4.5/5.0) 어린 왕자를 어린 시절에 읽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얇은 동화책을 다시 읽어보니 과연 어린이 동화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힘이 되는 문구가 참 많았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표현한 글귀를 적어보았다.
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2015) 2021.04.11 별점 (3.5/5.0)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진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베르트랑- 전생의 심판으로 내 삶이 모두 정해진 상태로 태아나는 것은 어떨까. 이미 다 정해진 운명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희곡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생에서 선택한 것들이 모두 이루어진 삶을 살지는 못했다. 정확하게는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사실은 본인은 그것을 선택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산다. 내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내 의지에 의해서 내 삶은 충분히 변화 가능하다. 운명은 결국 준비된 자의 것이기 때문이므로.